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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당(文堂)

아이패드 vs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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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방송통신대학(이하 '방송대')을 다니고 있습니다. 다니시는 분들은 공감하시지만 방송대는 모든 강의가 원격으로 이루어지고, 그 방식은 동영상 강의입니다.

제가 처음 입학한 2015년만하더라도 강의 중 PC에서는 컨텐츠 제작 방식상의 문제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여, 오로지 인터넷 접속으로만 볼 수 있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Windows 8.1을 구동하는 8인치 스마트패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Windows 8.1과 도서관의 퍼블릭 Wi-Fi 간 호환성이 좋지 않아 접속을 못 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한 컨텐츠는 다운을 하였지만 '다운로드'가 불가한 컨텐츠는 집에서만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이후 기기의 고장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로 옮겼습니다. 두번 정도 기기를 바꾸었습니다. (총 3대의 기기)

한 번은 배터리 수명이 다하여, 한 번은 고스트 터치 등의 문제로, 마지막 기기는 제조사가 최종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버전이 방송대 수강 애플리케이션이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차이가 생기게 되면서 기기를 바꾸고자 하였고 아이패드를 결정했습니다.

결국 선택한 아이패드 6세대, 아이패드에 입문을 하려는 사람이나 (성능은 조금 내려 놓더라도) 휴대성과 아이패드를 모두 갖고 싶으면서도 화면이 너무 작으면 불편한 사람들에게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너무 작아서 컨텐츠 소비나 활용에 어려움이 없으면서도 또 화면이 너무 커서 휴대에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살짝 무거운 감은 있지만 세로 모드 기준으로 한 손으로 잡는 것도 아주 부담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저의 경험은 아이패드 6세대라는 특정 모델을 기준으로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아이패드 6세대와 동시대 모델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모델에 적용된다 생각합니다.

 

우선 여기서 명확히 하고 갈 지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스마트패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을 생각해 보세요.

만일 스마트패드를 사용하려는 이유가 유튜브 감상, 동영상 강의, 게임, 만화 등의 '컨텐츠 소비'가 주목적이라면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패드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 문서 작성, 동영상 편집, 사진 작업 등 '고급, 고사양의 작업'을 하려는 것이 목적이거나 '휴대가 간편한 PC'를 찾는 상황이라면 MS 서피스나 HP 엘리트패드 등 Windows 10 기반의 스마트패드를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Windows 10 기반의 스마트패드의 경우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앱들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패드를 생각하고 구입하시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적극적인 컨텐츠의 생산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나 노트북 대체품을 생각하고 스마트패드를 구입하려는 분들이 안드로이드 패드나 특히 아이패드를 선택하시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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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패드의 비교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글의 주제도 아닐뿐더러 비교 조건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용해본 안드로이드 패드의 사양과 아이패드 6세대 사양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아이패드를 기본적으로는 방송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동영상 강의 감상용으로 사용합니다. 잘 쓰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동영상 강의 시청 후 공부한 내용을 원노트 앱에 정리하는 타이핑 머신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노트 앱 특유의 동기화 문제 등을 빼면 잘 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꼭 PC에서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웹서핑 등도 아이패드를 사용합니다. 또 마우스와 키보드로 유명한 로지택에서 만든 '크레용'이라는 아이패드 전용 스타일러스팬을 이용한 노트필기나 낙서 등에도 아이패드를 사용합니다. (굿노트 앱을 주로 쓰고, 낙서는 MS의 화이트보드 앱도 사용합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들이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노트북의 데스크톱화'였습니다. 물론 이전부터도 저는 노트북을 메인 컴퓨터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집 밖으로 들고나가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들이면서 아이패드의 능력을 확신하기 전인 초기 때를 제외하면 노트북을 들고나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외부에서 컴퓨팅 장치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거나 대화면의 장치에서 웹서핑을 해야 하는 경우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 줍니다. (오피스 프로그램, 대화면의 웹서핑) 그래서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노트북보다 가방 내 자리 자치도 덜하고 무게는 비교가 안되고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매킨토시가 없어 iWorks(Pages, Numbers, KeyNotes) 제품의 경우는 제가 사정을 알 수 없으나 MOS나 한컴오피스의 경우 Windows 버전에 비해 기능의 제약이 많습니다.

예컨대 '맞춤법 검사'는 지원을 하지만 문장을 인식해서 이루어지는 '문장 검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암호로 보호된 파일을 읽고 저장도 가능 하지만 암호 속성을 해제하거나 암호 속성을 추가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그리고 워드/한글의 경우 표 그리기 기능이 다소 불편하고 속성 제어도 아직은 부족합니다. 문서를 PDF로 내보내는 것도 아직 '내보내기'만 될 뿐 세부적 속성 조정도 안됩니다. 그리고 '문서 속성(작성자, 편집 날짜, 메모, 태그 등)' 수정도 불가합니다.

또 아직까지는 마우스를 정식 지원하지는 않기에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다 터치스크린에 손을 갖다 대는 것은 익숙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PC의 경우 창을 두 개 이상 띄울 수 있고 그 창의 사이즈 조절도 아주 세밀하고도 자유롭게 할 수 있지요. 반면 아이패드는 최대 두개의 앱만 띄울 수 있고 창 사이즈 조절도 제한적입니다. (스플릿뷰, 즉 두개의 앱을 한 화면에 띄운 후 사이드뷰로 앱을 추가로 하나 더 띄울 수 있긴 하나, 사이드뷰 앱까지 표시한 상태에서 스플릿뷰 상태의 앱에서의 작업을 하려고 하면 사이드뷰 앱이 자동으로 닫히는 상태가 되므로 사실상 앱은 두개가 최대라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대다수의 앱은 iPadOS 13에서 추가된 '하나의 앱 두개 이상 열기'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서 두 개를 띄워 놓고 보면서 작업은 꿈도 못 꿉니다.

또 Windows나 Android, Linux, MacOS 등은 브라우저에 제한사항이 없습니다만 iOS/iPadOS의 경우는 브라우저는 반드시 애플에서 제공한 엔진으로만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엔진은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보다 의도적으로 성능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파리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아이패드에서의 웹 브라우징은 불편한 사항이 많습니다. 문제는 사파리 브라우저는 Windows/Linux 등의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고, 따라서 사파리 브라우저를 쓰게 되면 북마크 동기화 등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아이패드에서 온전하게 제공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고 다른 브라우저를 쓰면 북마크 동기화 등은 가능해지지만 여러 모로 사파리에 비해 불편합니다.

그리고 아이패드 6세대의 경우 라이트닝 포트 밖에 없기에 iPadOS에서 지원하기 시작한 USB 저장장치 연결은 꿈도 못 꿉니다. 물론 가능은 합니다. 애플의 공식 킷트를 이용하면요, 하지만 가격이 애플답게 4만 원대입니다. 몇 개월이 흘러도 한두 번 쓸지 말지도 확실하지 않은 기능을 위해 몇만 원을 투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드파티 제품을 알아보았으나 서드파티 제품은 아이패드에서 인식을 안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해 드립니다.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런 고민 하시는 분은 노트북으로 가세요.

아마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저울질하시는 분들은 아이패드의 '휴대성'을 갖고 싶어 하시는 분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시중에는 아이패드 정도 되는 무게 감을 가진 Windows 탑재 노트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맥북에어도 제가 만져본 적은 없으나 아이패드와 비교되는 정도의 가벼운 무게감이 아닐까 합니다.

만일 스마트패드 형태를 찾으신다면 대표적으로 '서피스'가 있습니다. Windows 운영체제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개발했기에 호환성면에서도 그렇고 스마트패드 형태라 갖고 다니기도 편합니다. 성능은 아이패드보다 당연히 좋고요.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 나에겐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 등 메인 컴퓨터가 있다. (소유한 메인컴퓨터가 없다면 차라리 서피스 등을 알아보세요. 아이패드는 아직 메인 컴퓨터로 물론 서브 컴퓨터로도 부적합합니다.)
  • 가벼운 문서작성(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을 하려고 한다.
  • 웹서핑을 하려고 한다.
  • 스타일러스를 이용한 강의노트 작성 등을 하려고 한다.
  • 동영상 강의 시청이 필요하다.
  •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컨텐츠 소비가 목적이다.

MOS나 한컴오피스의 고급 기능 등을 사용하지 않을 거라면 아이패드의 오피스 프로그램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타 오피스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은 고려를 해야겠지만 iWorks도 나름대로 검증이 된 오피스 스위트이고,  구글 오피스도 호환성에 대한 검증을 제외하면 쓸만합니다. 그리고 대학생이시면 대다수의 학교에서 무료로 MOS를 사용하실 수 있을 테니 모바일 버전을 사용하시면 되고, 아래아 한글도 카페라떼(오천여 원) 기준 두세 잔만 안 마시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그리고 웹서핑의 경우도 요즈음은 모바일 웹도 대게는 잘 되어 있고, 아직도 부족하긴 하지만 엑티브 엑스도 많이 걷혀 있으므로 쓰기에 큰 부족함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결론을 내려도 '두 가지'가 걸릴 것입니다. WiFi모델로 갈 것인가 WiFi+셀룰러 모델로 갈 것인가? 그리고 여러 시리즈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이동성을 얻고 장소의 구애됨에서 자유를 얻고 싶으신 분이라면 조금 부담을 하더라도 셀룰러가 지원이 되는 모델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와이파이 온니 모델과 셀룰러 지원 모델 간에는 십여만 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도 적게는 몇 그람, 크게는 몇십 그람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셀룰러 모델의 경우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통신사에 따라 1만 원과 2만 원 사이의 통신요금으로 '1G 데이터 + 소진후 속도 제한이 걸리는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있으므로 고려해 보세요.

 

그리고 기기의 선택은 아래의 기준으로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휴대성이나 컨텐츠 소비가 아이패드를 선택하려는 거의 유일한 이유이다 - 아이패드 미니
  • 컨텐츠 소비가 중심이지만 간혹 문서작업 등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 아이패드 n세대
  • 아이패드 n세대는 성능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금전적 부담이 있다. - 아이패드 에어
  • 자금력은 부담이 없고 모든 것을 원한다. - 아이패드 프로

용량의 경우 저는 아이패드 6세대의 가장 큰 용량 모델인 128GB를 쓰고 있습니다. 가끔씩 자주 안보는 동영상과 파일을 지워줘야 하긴 하지만 크게 부족함은 없는 용량입니다. (iCloud 500GB 상품을 이용 중이긴 하나 iCloud 백업 기능을 위한 것이지 실제 저장 공간의 적극적 사용은 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폰을 같이 쓰시는 경우 500GB 상품으로는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

128GB가 없는 모델은 256GB를 선택하세요, 오프라인 모드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64GB는 모자랄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금력이 충분하시다면 그 이상 용량도 있는 경우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면 128GB, 256GB로도 파일 관리만 해준다면 충분합니다.

 

굳이 사진을 집어넣을 만한 부분도 없고 긴 글을 짧게 요약하는 능력도 없어 길게 썼지만, 나름대로 아이패드와 노트북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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