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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당(文堂)

Mozilla Firefox

파이어폭스는 과거 중학교 시절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싫증을 느끼고, 무엇보다 성능적 한계를 경험하면서 알게 된 브라우저이다. Active-X가 안되고 일부 웹사이트에서 레이아웃이 깨지는 문제는 있었을지언정 나름대로 쓸만했다. 이후 리눅스라는 (당시에는) 매력적인 운영체제를 알게 되면서 그 운영체제에서도 파이어폭스를 쓰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불편한점도 많았기에 당시에는 '탭'브라우징을 지원하지 않는 익스플로러에 '탭'기능을 만들어주며 여러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던 '인터넷 도사'라는 프로그램과 이 프로그램이 유료화되면서 드림위즈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무료판으로 만든 '드림위즈 위즈캣'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었다.

이후 잠깐 오페라를 쓰기도 했었지만 구글에서 크롬을 출시한 이후 크롬을 썼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은 모든 휴대폰 대리점에서 취급하는 것도 아니었고 단말기 값과 요금도 매우 비싼, 아무나 살 수 없는 제품이었고 피쳐폰에서는 요금 문제와 사양 문제로 웹 브라우징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던 때였고, 내가 가진 컴퓨터는 데스크탑 한대였기에 '동기화'문제는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없었거나 초창기여서 '백업'이라는 개념도 크게 없었다.

크롬은 나쁘지 않게 쓰고 있었으나 갈수록 무거워졌고 느려졌다. 그래서 맥스톤이라는 브라우저를 쓰기도 했었다.

모바일시대가 도래하면서 블랙베리 9100을 쓰던 시기에는 '동기화'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아이폰을 쓸 때도 '동기화'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안드로이드 폰을 쓰게 되면서 '동기화'가 어느 정도 중요하게 되었다. 당시 우분투를 쓰고 있어서 파이어폭스를 주력으로 쓰게 되었는데 문제는 우분투 파이어폭스에서 저장한 북마크나 이런 것들은 윈도나 모바일과 동기화가 잘 안되었다. 윈도에서는 일부 데이터가 유실되었고 모바일에서는 동기화 자체가 안되었다. 이러한 문제로 이후 다시 크롬을 쓰다 오페라로 옮기게 되었는데 오페라가 기존에 쓰던 엔진을 갈아엎고 크롬과 같은 '크로뮴 엔진'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기존 오페라의 기능과 특성은 포기했지만 그 대신 호환성을 얻은 것이었다.

오페라는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하면서 성능도 괜찮았다. 특히 타 브라우저에는 없는 '스피드 다이얼'기능이 매우 좋았다.

잘썼다. 동기화도 잘 되었고 안드로이드 버전도 다소 아쉬운 면은 있었지만 잘 돌아갔다. 하지만 학습용으로 아이패드를 하나 구입하게 되면서   문제가 되었다. 당시 아이패드에는 오페라 정식버전은 없었고, 서버에서 데이터를 받아와 단지 표시만 해주는 저사양 환경용 Opera Mini와 아이폰용으로, '호환 모드'로만 동작하는 OperaTouch가 있었다. 오페라 미니는 말 그대로 서버에서 데이터를 받아오는 방식이라 메인 브라우저로 쓰기에는 무리가 컸다. 오페라 터치는 호환 모드로만 동작하기에 가로모드에서는 쓸 수 없었고, 세로 모드에서도 '확대'모드로도 불편함이 컸다. (오페라 터치는 이후 아이패드를 정식으로 지원했지만 스마트패드에서 필요로 하는 '단축키'기능을 지원하지 않았고, '북마크'와 '비밀번호'동기화도 지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식으로 선택지에 넣을 수 없었다.) 그래서 크롬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아이패드의 크롬 인터페이스가 너무 안 예쁘다는 것이었다. 참고 쓰기 어려울 정도로 안 예뻤다.

그래서 초기에는 파이어폭스를 다시 선택지에 넣었는데 '동기화'문제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의 인터페이스 문제가 있었다. 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블랙베리를 쓰고 있는데 당시의 키원 그리고 지금의 키투 모두를, 파이어폭스는 '태블릿'으로 인식한다. 파이어폭스 자체적으로 해상도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스마트패드)'로 자동인식을 하는 것이다. '태블릿'으로 인식되기에 탭 표시줄은 항상 상단에 표시되며 '스크롤 중에 숨기기'를 해도 숨겨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대체제로 생각한 것이 파이어폭스에서 '미래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내놓은 '파이어폭스 프리뷰'였는데 이 브라우저는 당시에는 '동기화'가 지원되지 않았다. 그래서 파이어폭스는 제외되었다.

그러던 중 네이버에서 '웨일'이라는 브라우저를 내놓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서 설치해 보게 되었다. 조금 무거운 감은 있지만 그런대로 쓰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들은 작은 단위의 소프트웨어는 그래도 괜찮게 만드는 듯 보이는데 '플랫폼'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브라우저'나 '운영체제'로 가면 뭔가 아쉬움을 많이 보인다고 생각 한다. '웨일'도 그랬다. 물론 하다못해 '프로'는 아니더라도 '에어'는 되어야지 원활하게 쓴다지만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그런대로 잘 작동하는데 유독 웨일은 다른 앱으로 잠시(5초 이내)로 전환했다 되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앱이 리프레시되는 증상이 언제인가부터 생겼다.

아이패드와 같은 iPadOS/Android기반의 스마트패드들은 그 특성상 '콘텐츠 소비형'기기임에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 앱과 저 앱 사이를 자주 전환한다거나 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앱을 전환할 때마다 웹페이지가 새로고침 되는 증상은 짜증 날 수 밖엔 없다.

앱스토어 리뷰나 웨일 포럼 등에서도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보니 꼭 내가 아이패드 서열의 맨 아래(프로 - 에어 - 미니 - n세대)에 있는 아이패드를 써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브라우저를 옮기게 되었다.

당시에는 새롭게 '마이크로소프트 엣지'가 눈에 들어왔다. 윈도 기본 브라우저여서 윈도에서 쓸만하지 않을까? 게다가 아이패드용도 정식으로 지원했고 인터페이스도 깔끔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아이패드의 엣지와 PC의 엣지 간에는 동기화가 잘 되었는데 안드로이드의 엣지와 PC엣지 그리고 아이패드 엣지 간에는 동기화가 아예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포기했다. 결국 북마크 동기화를 포기하고 잠시 사파리를 쓰던 중 엣지가 자체 엔진을 포기하고 크로미움 기반으로 옮긴다는 이야기를 보고 엣지를 다시 시도했다. 크로미움 기반에서는 초기 베타 단계에서는 동기화가 잘 안되었지만 이후 정식버전에서는 3개의 기기(Android <-> Windows 10 <-> iPadOS) 간 동기화가 잘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크롬보다도 깔끔하고 빠르다고 생각한다. 번역 기능도 '마이크로소프트 번역'을 이용해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무엇보다 윈도 사용자의 경우 운영체제에 내장된,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브라우저이기에 편하다. 모바일도 사실상 현존하는 모바일 운영체제 2개(iPadOS를 별도로 칠 경우 3개)를 모두 지원한다. 구글과의 '강력한 연동'을 조금 포기한다면 강력추천한다. 하지만 사정상 노트북 운영체제를 리눅스 계열로 옮기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엣지는 향후 리눅스 버전을 지원할 예정이고 엣지브라우저의 인사이더 채널에도리눅스 항목이 당당히 있다. 하지만 어쨌든 현재로써는 리눅스 버전은 알파버전으로라도 없는게 사실이었고 결국 '크롬'과 '파이어폭스'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용 크롬의 인터페이스가 참고 쓸 정도도 못 되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결국 파이어폭스를 쓰던지, 아니면 리눅스용 엣지가 나올 때까지 쓰던지 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리눅스용 엣지를 기다리는 것은 기약도 없는 기다림이기에 별로 원치 않았고 결국 파이어폭스를 선택했다.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에서 내 폰을 '태블릿'으로 인식하는 문제는 여전했지만 동기화 문제는 해결되어 있었고, 파이어폭스 프리뷰에서도 이제는 동기화를 지원함과 동시에 동기화가 원활히 지원되었다.

게다가 이제는 파이어폭스를 써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동기화를 지원하는 보통의 웹브라우저는 저장된 사이트 로그인 아이디와 암호도 동기화를 지원한다. 이는 파이어폭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파이어폭스는 한발 더 나가서 이 '저장된 사이트 계정 정보'를 Firefox Lockwise라는 별도의 앱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추가되었다.

이 정보를 앱으로 볼 수 있게 한 것 자체는 그냥 그런 기능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 추가된 '자동완성(AutoFill)'기능과 무려 iOS/iPadOS에서도 지원하기 시작한 '자동완성'기능용 앱으로 이 Firefox Lockwise(록와이즈)라는 앱을 사용하면 매우 매우 편리하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외부에서도 인터넷 서비스 등에 로그인이 필요할 때 록와이즈에 저장된 암호를 불러와서 자동 채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와 암호를 일일이 기억할 필요가 없다.

보통 애플 기기만 사용하는 경우라면 '키체인'기능을 통해 애플의 데스크톱/노트북과 모바일 기기간에 계정 정보를 동기화하여 어느 앱에서든지 사용이 가능한 기능이기에 별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PC에서 크롬 - 모바일에서 안드로이드만 쓰는 경우에도 구글에서 Google Smart Lock이라는 기능으로 지원하기에 와닿지 않는 다. 하지만 크롬 이외의 브라우저를 쓰고, 다양한 운영체제에 걸쳐서 하드웨어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이 기능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에도  1Password나 LastPass등과 같이 비밀번호를 모든 운영체제에 동기화해주는 앱이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유료였다. 반면 파이어폭스의 이 기능은 '무료'다. 다만 Firefox Lockwise앱 자체에서는 데이터를 볼 수만 있고 '수정'과 '추가'는 안 되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무료에 여러 운영체제를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단점을 상쇄한다. (참고로 비밀번호를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에 동기화한다는 것 자체를 엄격한 보안을 신경 쓰는 이들은 위험하게 보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런 면에서는 둔감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름 없는 서비스들 보다는 파이어폭스가 믿을만하기에 크게 신경 안 쓴다. 무엇보다 털려서 큰일 날 만큼 대단한 개인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는 점이 크다. 나는 중요정보를 취급하는 공무원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니고 재력가도 아니다.)

이 놀라운 서비스를 써보게 되면서 당분간 파이어폭스에서 빠져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 이 '락와이즈'라는 서비스 자체가 파이어폭스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이라 파이어폭스 외의 브라우저에서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파이어폭스에도 단점은 있다. 우선 공식적으로 '웹페이지 번역'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PC에서는 확장 기능으로 불편하나마 구글 번역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도 확장 기능을 지원하지만 파이어폭스 프리뷰에서는 확장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대다수 확장기능은 PC에 맞추어져 있어 잘 돌아가지 않는 앱도 있다.(그래서 테스트를 안해보았다.) 게다가 iPad에서는 플랫폼의 특성상 확장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사이트 번역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오페라의 '스피드 다이얼'기능의 편리함을 다들 알았는지 웬만한 브라우저들에서도 각자의 이름으로 브라우저 빈 화면에 사이트들을 바로가기해놓을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그런데 파이어폭스의 경우 아이콘 크기도 작고 사이트 URL의 일부만 표시된다. 즉 사이트 이름을 표시할 수는 없다. 이 점이 단점이다.

하지만 (리눅스 기준으로) 빠르고 안정적이며 여러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모바일에서도 나쁘지 않게 돌아가기에 그럭저럭 쓸만하다. 파이어폭스는 다른 브라우저들과는 다르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그것은 파이어폭스의 일부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