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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당(文堂)

iPadOS에서 개인데이터 보호하는 법

PC 운영체제에서는 파일을 숨기는 기능이 지원됩니다. 윈도라면 '속성 -> 숨김'을 통해, 리눅스나 유닉스, 맥이라면 파일 이름 맨 앞에 '.'(도트)를 붙이는 것으로써 파일이 숨겨집니다. 리눅스 기반인 안드로이드도 '.'을 파일 이름 앞에 붙이면 파일이 숨겨집니다.

하지만 iPadOS는 유닉스 기반임에도 '파일앱'에서 기본적으로 '.'으로 시작하는 파일을 만드는 것을 막아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사유로 타인에게 내 아이패드를 보여주거나 공유해야 할 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데이터가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개인정보보호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애플의 주장과 달리 '내 아이패드에서 완벽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쉬우나마 사용할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무엇인가를 숨겨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 업무 관련 데이터가 담겨 있어 아무나 보면 안 되는 경우 혹은 개인 프로젝트 관련 사항이라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 그리고 인간군상들이 심적인 위로를 받기 위해 향유하는 미디어물을 숨기기 위해 (우선 저는 그런 미디어물을 긍정하는 편은 아님을 밝혀 둡니다.)

1. 오피스문서나 그림파일 등을 보호하고 싶은 경우 아이패드 최고의 앱인 Documents앱(이하 '앱')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이패드에 '파일'앱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던 앱입니다. 아이패드에 '파일'앱이 생기면서 조금 그 필요성이 분산된 느낌이지만 아직도 이 앱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앱을 암호로 잠글 수 있다 둘째, 다양한 부가기능 셋째 유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WebDav 등의 네트워크 저장소를 지원한다.

이 앱의 경우 설치하면 아이패드의 '파일'앱에 두가지 형태로 표시됩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파일'앱을 지원하는 앱들처럼 '파일'앱의 루트에 표시되는 앱 디렉터리(앱 내에서는 iTunes Files라는 녹색 폴더로 표시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둘러보기'에 표시되어 마치 또 하나의 서드파티 저장소처럼 보이는 앱 디렉터리(앱 내의 최상위 디렉터리입니다.)

전자의 경우 Documents앱(이하 '앱')을 암호로 잠가도 '파일'앱 상에서는 디렉터리 내의 파일을 읽고 쓰고 지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앱을 잠그면 '파일'앱 상에서 디렉터리로 접근할 때 앱 화면이 뜨면서 잠금 해제를 요구합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문서나 이미지 등을 숨길수 있습니다. 참고로 '둘러보기'에 표시되는 앱 디렉터리의 경우 앱의 잠금 여부와 상관없이 '파일'앱에서는 디렉터리에 파일을 이동시키거나 복사시킬 수 있고, 디렉터리 내에 있는 파일을 열거나 다른 곳으로 복사도 가능 하지만, 파일 이름을 바꾸거나 삭제하는 것은 앱에서만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인간군상들, 특히 남성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알려진 어떤 미디어물을 저장할 때 유용한 방식입니다. 아이패드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때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 플레이어인 nPlayer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유료버전뿐 아니라 광고가 덕지덕지 있는 무료 버전에서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앱은 특이하게도 '.'로 시작하는 파일을 지원합니다. 아시다시피 유닉스와 리눅스에서는 파일 이름이 '.'(도트, 점)으로 시작하면 숨겨진 파일로 인식을 합니다. 이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안드로이드, 유닉스를 기반으로 하는 맥과 iOS, iPadOS에서도 동일합니다. 다만 iOS/iPadOS의 경우 애플의 폐쇄정책으로 '파일'앱에서는 '.'으로 시작하는 파일을 만들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게 해 놨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앱에서도 '.'으로 시작하는 파일의 생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nPlayer는 '.'으로 시작하는 파일의 생성을 지원합니다. 그래서 이 '.'으로 시작하는 디렉터리를 만들면 아이패드의 '파일'앱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nPlayer에서는 볼 수 있으나 여러 폴더 속에 섞여 있다면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아이패드의 '파일'앱에서 볼 수는 없지만 '파일'앱의 '검색'기능을 이용하면 찾을 수도 있습니다. '파일'앱의 nPlayer 루트 혹은 해당 '.'으로 시작하는 디렉터리의 루트에 가서 검색창을 터치 후 파일 이름이나 확장자를 입력 후 검색창 바로 아래의 "폴더명" 버튼을 누르면 파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만일 꺼림칙하다면 nPlayer상에서 '.'으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암호로 잠그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검색을 해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애플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는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적 인권"이라는 거창한 말로 자신들이야 말로 세계에서 가장 개인정보 보호에 앞장서는 IT기업이라고 자찬하고 있습니다만 (물론 철학의 차이도 있겠지만)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서도 지원하는 '다중 사용자 계정' 혹은 '손님 계정'을 애플의 경우 컴퓨터를 지향하는 '스마트패드'에서 조차 지원을 안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에 비해 스마트패드는 그 특성상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공유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에 '손님 계정'기능을 제공하여 제삼자가 열 수 있는 앱과 열수 없는 앱을 구별해준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애플은 이미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교육용 계정에 연결된 학생용 iPad의 경우 다중 사용자를 지원합니다. 하나의 기기에 여러 사용자를 추가해서 사용자 별로 서로 다른 바탕화면과 스프링보드 등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성능 문제로 지원이 안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이패드가 진정으로 '컴퓨터 답지만 컴퓨터와는 다르게'쓸 수 있는 기기를 추구한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각급학교별로 중앙관리되는 '교육용 계정'에 연결된 아이패드의 경우 다중사용자를 지원한다.